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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에 꼬리를 무는 영화 이야기

‘더 글로리’와 학교폭력 잔혹사

by 소피스트28호 202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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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이해되는 복수극

 

'더 글로리' 파트1 포스터

 

넷플릭스가 선보인  학교폭력에 대한 복수극 더 글로리가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단숨에 글로벌 순위 3위에 올랐고, 국내에서는 TOP 10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더 글로리''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을 쓴 김은숙 작가가 극본을 맡고,

송혜교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두 사람은 '태양의 후예' 이후 6년 만에 다시 만난 작품으로 만났습니다.

 

학교폭력 피해자가 성인이 돼 당시 가해자들을 응징하는, 20년을 기다리며 준비한 복수극입니다.

 

주인공은 학교 시절 친구들로부터 폭행과 고문 등 심한 학교폭력을 당합니다.

담임교사는 장난 친 걸로 경찰에 신고하냐며 나무라고

또 자퇴 이유를 학교폭력이라고 썼다는 이유로 교무실에서 폭행합니다.

엄마마저 돈을 받고 딸을 버리고 사라집니다.

 

주인공은 아픈 과거를 늘 되새기며 복수를 꿈꾸며 살아갑니다.

공장에 다니며 검정고시를 치러 교대에 입학해 교사가 되고

가해자의 딸과 남편 주변까지 접근합니다.

 

8편으로 나온 파트 1은 복수의 당위성을 보여주는데 본격적인 복수극을 전개하기 위한

빌드업과정입니다.

 

그동안 많이 보아 온 복수극에  이야기 구도도 예전 것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뭔가 다른 느낌이 듭니다. 자기가 도달할 수 있는 상태에서,

그 상태를 활용해 가해자들을 압박하고 고통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방식은

신선하면서도 고급지다라는 느낌을 들게합니다.

 

김은숙 작가는 이 작품이 학교폭력 피해자들에게 건네는 위로라고 전했습니다.

 

오는 3월 공개될 예정인 파트2에서는 본격적인 복수극이 그려질 예정입니다.

폭력을 당한 한 인간의 이유 있는 복수극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려집니다.

 

현실판 더 글로리는 진행 중

극중에서 잔혹한 학교 폭력 장면으로 나오는'고데기 학폭'2006년 청주에서

실제로 벌어진 사건입니다.

 

당시 여중생 3명이 고데기를 이용해 같은 학교 학생을 폭행한 건데

가해자들은 고데기로 팔에 화상을 입힌 것과

, 옷핀을 이용해 상처를 입힌 사실 등을  시인했습니다.

 

주범 가해자 학생은 구속됐습니다. 교내 폭력이 자행되는 오랜 기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학교와 교사들은 행정처분을 받았습니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은 영화보다 더 잔혹하기도 합니다.

 

2021년 경북의 한 중학교에서는 양궁부 선배 학생이 후배를 활로 쏴

상처를 입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코치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3학년이 1학년 후배를 겨냥해 3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활시위를 당겼습니다.

화살은 옷을 뚫고 등에 또렷한 상처를 냈습니다.

 

피해 학생은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지만 학교 측은 사건을 덮는 데만 급급했습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사건은 알려졌고 가해학생은 '영구 제명',

또 폭력 사건을 무마 또는 은폐하려고 한  양궁부 코치와 전 경북양궁협회장은

자격 정지처분이 내려졌습니다.

 

극중에서 주인공은 복수를 꿈꾸지만 현실 속 피해 학생들의 인식은 무기력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초중고 학생 선수들을  전수 조사한 결과

스스로 잘못한 것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답한 비율이 38.7%,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단 16%에 그쳤습니다.

 

학교 담장을 넘지 못하고 은폐돼 곪아가는 학교 폭력이 더욱 많다는 겁니다.

 

학교 폭력은 현재 진행 중이며 선생님, 부모님 등 도움받을 어른 하나 없이

무방비로 학교 폭력에 노출된 피해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은 피해자의 생명과 존엄에 큰 피해를 남깁니다.

 

해답은 무엇보다 피해자 중심으로

 

프로야구 최고의 오른손 투수이지만  안우진은 WBC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했습니다.

안우진은 후배를 폭행해 자격정지 3징계를 받았던 전력이 있습니다.

 

KBO는 기량도 중요하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상징적인 의미와 책임감,

자긍심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안우진은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들로부터 모두 용서받았고

지금은 서로 응원하는 사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여론은 오히려 싸늘해졌고,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학교 폭력'의 상처, 그 무게감을 절실히 깨닫는 일이 먼저라고 충고해 주고 싶습니다.

 

그동안 학교 폭력을 줄이기 위한 많은 제도가 시행됐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학교 폭력에 몸과 마음이 병들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을 위한 제도를 만들고 피해 회복을 위한 시설도 만들었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사후 점검 시스템은 너무 허술합니다.

 

애초 201430여 곳에 불과했던 치유기관은 5배정도 크게 늘어났지만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학교폭력 피해에 특화된 곳은 거의 없습니다. 심리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치유기관으로 위탁·지정한 결과입니다.

 

사회의 시선도 가해자들에게 얼마만큼의 처벌을 내리느냐에 관심이 집중돼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피해자입니다.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주무부처인 교육부뿐 아니라 보건복지부가 나서 피해자를 회복시키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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