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국에서 시작된 빈대가 우리나라에까지 출현했습니다. 대구와 인천, 부천에 이어 서울에도 나타났습니다. 빈대 확인과 퇴치 방법, 예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서울에도 '빈대'출현
채널A는 10월 30일 뉴스를 통해 서울 영등포구 고시원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10월 25일 고시원 거주자가 빈대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보건소에 신고했고 현장 확인 결과 다른 방에서도 빈대가 확인됐습니다. 또 민간 방역 전문 업체 확인 결과 서울 관내 25개 구 중 13개 구에서 24건의 방역 작업이 진행됐다고 합니다. 외국인과 접점이 있는 고시원이나 노동자 사택 등을 중심으로 방역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빈대 확인과 질병관리청 '대응 방법' 안내
① 빈대 확인 방법‥물린 자국, 손전등으로 직접 확인, 배설물 확인
빈대가 있는지 여부는 물린 자국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좁은 부위에 부어오른 자국이 크고 작은 것이 혼합해 나타나고 선형으로 길게 나타난다면 빈대에 물린 자국입니다.
모기에 물린 자리는 커봐야 50원짜리 동전 크기 정도이지만 빈대는 500원 동전 크기 정도로 불거지는 면적이 더 큽니다. 크기가 작은 새끼나 약충은 성충에 비해 흡혈량이 적기 때문에 물린 부위도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나는데 큰 것과 작은 것이 산재한 형태로 보인다면 빈대에 물린 것으로 봐야 합니다.
빈대는 주로 야간에 잠자는 사람을 물기 때문에 침대나 사람이 잠을 자는 위치와 가까운 곳에 주로 서식합니다. 따라서 밝은 빛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불을 완전히 끄고 손전등으로 침대 모서리나 매트리스 사이를 비춰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트리스 이음새에서 발견된 빈대 |
매트리스에서 발견된 빈대 |
하지만 깊이 숨어 있는 빈대를 직접 확인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고 합니다. 침구에 핏자국이 있거나 알 수 없는 피부 물림이 있다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또 빈대의 부산물이나 배설물 같은 흔적을 찾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침대 모서리나 커버의 주름진 곳을 확인하면 적갈색의 빈대 배설물이나 빈대가 눌려 죽은 흔적 등을 찾을 수 있습니다.
빈대 부산물 흔적 | 빈대 배설물 흔적 |
② 대응 방법
만약 정말 집에서 빈대가 발견되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역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는 곤충이 아니기 때문에 각 개인이, 각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방제해야 하는 사항입니다.
질병관리청은 빈대 예방대응 정보집을 통해 빈대 발견 시 대처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빈대가 확인되면 물리적 방제와 화학적 방제를 병행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물리적 방제 □ 스팀 고열을 빈대가 서식하는 가구 틈과 벽 틈에 분사, 방제 -카페트는 살충제 처리 전 스팀 청소 -벽에 맞닿아 있는 카페트와 침대 머리맡 부분은 반드시 방제 □ 청소기 흡입력을 이용해 침대, 매트리스, 소파, 가구, 벽지, 책 등 오염된 모든 장소 주변의 알, 자충, 성출을 포집하여 제거 -진공청소 끝난 후 내용물은 봉투에 밀봉한 후 버림 □ 오염 직물(의류,커튼, 침대커버 등)은 50~60℃ 건조기에서 30분 이상 처리하여 방제 |
화학적 방제 □ 빈대 서식처 확인 후 살충제 처리 □ 서식처 틈새에 살충제 잔류분무 처리 (제품 라벨에 표기된 용법, 용량 준수) □ 가열 연막 또는 훈증(연막탄)을 이용한 방제 자제 -빈대 방제 효과 적고 약제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음 |
빈대에게 물렸다면 빨리 병원에 가서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려운 수준이 모기 등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심하기 때문에 긁다가 2차 감염의 위험이 크고 면역 반응이 예민한 사람은 고열 또는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전신 경련 반응)가 일어날 수 있어 항히스타민 처방을 받아 복용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빈대 예방법‥규조토 효과 있나?
방역당국은 최근 여러 나라에서 빈대가 다시 발견되고 있는 것에 대해 해외 여행 등 인구 이동이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곳곳에서 출현 보고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공중 이용 시설에 대한 일제 방역을 실시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전 예방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숙박업소를 방문할 경우 빈대가 숨어 있을 만한 공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침대 매트리스와 머리판, 카페트, 소파, 가구 등의 틈새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빈대가 보이지 않는 경우에도 카페트가 깔려 있는 바닥이나 침대에 짐을 올려 놓지 말아야 합니다.
해외 직구 택배를 받을 때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택배 상자는 반드시 집 밖에서 열고 내용물을 꼼꼼하게 살펴본 뒤 집 안으로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규조토 가루를 쓰면 효과가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효과도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데다 빈대가 다닐 만한 곳에 규조토를 모두 뿌려야 방제 효과가 나고 굶겨 죽일 수 있는데 침대나 집안 곳곳에 돌가루를 뿌려둔 채 생활할 수 없는 만큼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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