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베드버그)주의보‥은신처 찾기와 제거 방법

빈대(bed bug) 때문에 요즘 프랑스가 그야말로 난리입니다. 우리나라 인천의 한 사우나에서도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침실 내 빈대 은신처와 제거 방법을 알아봅니다.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확산‥인천에서도 최근 발견

몸 길이 4~7mm, 납작한 타원형 모습의 빈대가 프랑스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습니다.

①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확산 추세

빈대는 과거 가난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해충입니다. 우리나라는 DDT 같은 강력 살충제를 마구 뿌려댄 덕에 1970년대 이후 사실상 박멸됐는데 2024년 올림픽을 앞둔 프랑스 파리에서 크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기차에서 촬영된 빈대(좌)와 르몽드지에 실린 사진(우)

9월 초 파리 현지의 대형 영화관에서 빈대를 목격했거나 물렸다는 사람들의 사진과 이야기가 SNS를 통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학교 기숙사, 지하철, 고속열차에서도 민원이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마르세유의 한 중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빈대가 더 많이 유입돼 전파됐을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또 살충제에 대한 내성이 점점 강해지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제기됩니다. 강한 내성을 가진 빈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방역비를 부담해야 하는 집주인들이 신고를 하지 않고 중고 의류 거래가 최근 20%까지 급증한 것도 확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프랑스를 넘어 영국으로도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런던 지하철에서 승객의 다리 위로 빈대로 추정되는 벌레가 기어 다니는 영상이 퍼지면서 방역 당국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 지하철에서 촬영된 빈대(좌)와 버스에서 발견된 빈대(우)

② 인천 사우나에서 빈대 확인

인천시 서구는 관내의 한 사우나를 점검한 결과 찜질방 매트 아래에서 빈대 성충과 유충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업소는 영업을 중단했고 보건소와 함께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점검은 최근 이 사우나에서 빈대가 나왔다는 유튜브 영상이 공개된 이후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진행된 것으로 이미 한 달 전부터 나타났다는 사업주의 진술을 감안할 때 벌써 확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예전 기사를 검색해 보면 세스코가 빈대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2014년 10월 관련 기사를 보면 2007년 이후 국내에서도 빈대가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2013년에는 전년 대비 240%나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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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코 홈페이지 QNA 코너에는 빈대 대처법을 묻는 내용이 1,450건이나 올라와 있습니다.

세스코 홈페이지와 QNA코너

빈대 발생 우려 시 살펴볼 곳과 제거 방법

빈대는 2마리만 유입되더라도 90일 만에 성충 302마리, 알 970개로 늘어날 만큼 강력한 번식력을 갖고 있습니다. 또 180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다고 하며 하룻밤에 500회 이상 물 수 있다고 합니다.

주로 나무나 종이, 섬유질로 된 좁은 틈새에 서식하는데 특히 사람이 잠을 자는 위치와 가까운 곳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호텔 같은 숙박업소에서 빈대가 발견되면 방을 바꾸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또 투숙 시 짐 가방이나 옷을 카펫에 내려놓지 않아야 합니다. 숙박 호텔이 해충 전문기업의 관리를 받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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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빈대의 주된 은신처는 침대와 벽, 장판, 벽지, 가구의 틈과 사진틀 등입니다. 방석이나 천을 잇댄 이불 주위, 매트리스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침구에 핏자국이 있거나 알 수 없는 피부 물림이 있다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해외 직구 택배를 받을 때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택배 상자는 반드시 집 밖에서 열고 내용물을 꼼꼼하게 살펴본 뒤 집 안으로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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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를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내 온도를 높여 그야말로 쪄 죽이는 겁니다. 온돌을 사용하는 우리나라 한옥에서 자주 사용하던 방법이며 지금도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집안 온도를 50도 이상으로 높이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천연원료가 포함된 친환경 퇴치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국화꽃에서 추출한 식물성 살충 성분인 피레트린이 주로 사용되는데 둠벅 버그크리너 제품이 인기입니다.

미국 최악의 베드버그 도시 '시카고'

유럽과 우리나라의 경우를 살펴보았는데 미국은 사정이 어떨까요? 해충 방역업체 오킨(Orkin)에 따르면 2021년 12월부터 2022년 11월사이 미국에서 베드버그가 가장 심각한 도시는 시카고로 나타났습니다. 시카고는 3년 연속 1위라는 불명예를 얻었고 2위는 뉴욕, 3위 필라델피아, 4위 애크런, 5위는 LA로 나타났습니다.

한 영국인 관광객은 LA의 한 숙박시설에서 베드버그에 물린 뒤 6년 간에 이르는 법적 분쟁 끝에 37만 5천달러의 보상금을 받았다고 합니다. 온몸을 물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흉터를 없애기 위해 3년 동안 연고를 발랐다고 합니다.

DDT 사용 후 반감기인 50년이 지나면서 세계 곳곳에서 빈대 개체수가 급작스럽게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1959년 대한뉴스 내용 중 일부

빈대는 혈관을 찾아 조금씩 이동하며 무는 습성이 있습니다.그래서 물린 자국이 일렬로 나타나는 패턴을 보이는 게 특징입니다. 물리면 가려움과 통증이 발생하는데 가려움이 심하다면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야 합니다. 가려움증 때문에 심하게 긁는다면 2차 감염 위험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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