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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에 꼬리를 무는 영화 이야기

생존 실화 ‘The 33’ 칠레의 기적이 봉화에서도

by 소피스트28호 202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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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일간 지하 700m에 매몰된 칠레 광부 33

 

2010년 칠레의 광부들을 기억하십니까?

아타카마 사막 근처에 있는 칠레 산 호세 광산에서 70만 톤의 암석과 토사가

흘러내렸습니다. 작업 중이던 광부 33명이 지하에 꼼짝없이 갇혔습니다.

산호세 구리광산에서는 매몰사고 전에도 여러가지 사전 징후가 나타났지만

회사측은 채굴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사고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2주가 넘는 생존자 수색작업은 안타깝게도 모두 실패했습니다.

긴 시간이 흐르고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희망이 없다

포기할 즈음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갱도를 파내려간 수색 드릴에 광부들이 두드리는 진동과

살아있다는 내용의 쪽지가 전해졌습니다.

 

또 구조팀이 내려 보낸 카메라에는 광부들이

팔짱을 끼고 국가를 부르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물과 음식을 보관하는 지하 공간 한쪽에 광부들이 대피해 있었던 겁니다.

갇힌 자의 침착함, 구조하는 이의 치밀함,

온 국민의 끈기와 기술력까지. 불가능해 보였던 구조 계획은

기적같이 성공했습니다.

 

칠레가 이런 나라였나 ? 칠레인들이 이런 사람들이었나 ?

다시보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그저 포도와 와인 정도로만 알려진 특별할 것 없던 나라

칠레가 대단히 특별하게 다가온 순간이었습니다.

광부들이 외친 '치치치 레레레'라는 구호도

희망과 승리의 상징으로 지구촌 곳곳으로 번져 나갔습니다.

 

알트태그-칠레의 광산 사진입니다. 예전에는 채굴작업이 바쁘게 진행되었겠지만 지금은 문을 닫고 운영이 중단된 모습입니다.
운영이 중단된 칠레의 한 광산
 

불굴의 영웅들 "사랑과 동료애로 견뎠다"

 

생존 실화 ‘The 33’은 광산 붕괴로 매몰된 광부 33명이 69일 만에

모두 기적적으로 구조됐던 실화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감독은 패트리시아 리건 감독이 맡았습니다.

안토니오 반데라스, 로드리고 산토로, 줄리엣 비노쉬,       

제임스 브롤린 등이 연기자로 참여했습니다.

 

영화는 은퇴 기념 파티로 시작합니다.

광부 한명 한명 가족사와 개인사를 조금씩 소개하며

이들이 평범한 사람들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작업반장의 보고를 무시한채 작업을 계속되고

결국 33명의 광부들이 700m 지하에 매몰되고 맙니다.

 

이후  영화는 극한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구조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외부와 연락이 완전히 끊긴 처음 17일간

이틀에 한번 참치 두 숟가락, 우유 반 컵으로 버티는땅밑 생활,                             

그리고 베테랑 작업반장인 우르수아의 지휘 아래

각자 역할을 나눠 맡은 잘 조직된 공동운명체가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19살 앳된 청년부터 63살 노인까지 33명의 절절한 사연들이

영화에 담겼지만 실제보다 감동을 전해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사실을 상세히 복기하겠다는 의욕이 앞서 설명이 많았고

헐리우드 배우들의 기용, 그리고 대사도 영어여서 어색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알트태그-광산에서 일하는 광부의 흑백사진입니다. 콧수염을 멋있게 길렀는데 표정에선 삶의 고단함이 묻어나고 있습니다.
산업역꾼 광부의 모습. 얼굴에 고단함이 묻어 나는 듯

고난이 반드시 비극은 아니다

 

칠레의 광산 매몰사고와 기적같은 구조는

사람의 가치와 고난에 맞서는 자세,

함께 하는 삶 을 한번쯤 생각해 보게 만들었습니다.

어려움은 늘 있지만 모두 상처로 끝나는 건 결코 아니며

새로운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었습니다.

 

지난달(2211) 봉화의 광산에서 매몰됐던 광부 두명도

칠레의 광부들처럼 무사히 우리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연광산 190m 지하에 매몰된 광부 2명은 고립 221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기적의 생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믹스 커피를 나눠  먹으며 버티었다고 말했습니다.

 

기적'은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잃어갈 무렵

'마법'처럼 찾아오곤 했습니다.

봉화 광부들을 살린 데는 믹스커피의 도움이 컸지만

절망 속에서도 삶에 대한 의지를 놓치 않게 한 건

광부들의 살아야겠다는 의지, 그리고 살 수 있다는 신념이었습니다.

지혜를 발휘해 비닐천막을 만들었고, 모닥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했습니다.

베테랑 광부 박정하씨는 칠레 산호세 광산의 영웅

우르수아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기적의 광부 박정하씨는 열악한 환경속에서 일하고 있는

동료 광부들을 위해 더 이상의 삭고를 막기 위한 활동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미연에 예방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예방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재난이 이어질 때마다 쏟아진 각계 각층의 다양한 도움은

피해 극복에 큰 힘이 됩니다올 한 해 최악의 재난 직격탄 속에서도

우리는 꿋꿋이 견뎌 냈습니다.

제대로 된 피해 복구와 함께

더 이상의 재난을  막기 위한 철저한 대비가 과제로 남았습니다.

 

 #칠레 #산호세 광산 #THE 33 #봉화 광산 #매몰 사고
#재난 영화 #안토니오 반데라스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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