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 인물을 다룬 영화 '오펜하이머'가 8월 15일 개봉합니다. 2차 대전 당시 핵 개발을 주도한 오펜하이머를 새롭게 조명한 놀란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 정보를 정리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 '오펜하이머'
이 영화는 놀란 감독이 오펜하이머의 일생을 다룬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기반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러닝타임은 180분,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흑백 IMAX 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
❶영화 내용과 제작 기간·제작비
2차 대전 당시 미국은 독일의 과학자들이 우라늄 분열 현상을 발견한 것을 알고 독일보다 먼저 원폭을 만들기로 결정합니다. 부통령조차 모르는 극비 사항으로 진행된 '맨해튼 계획'에 오펜하이머는 책임자로 참여했고 인류 최초로 핵폭탄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하면서 그는 죄책감에 시달렸고 이후 폭탄을 만드는 것을 거세게 반대했습니다. 후두암으로 투병하던 1967년, 62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놀란 감독은 이 이야기를 흑백과 컬러로 바꿔가며 끌어갑니다. 흑백 장면들은 실제 역사를, 오펜하이머가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하는 장면은 컬러로 처리됐습니다.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요소를 색으로 구별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촬영은 57일 만에 아주 빠르게 진행됐다고 전해지고 첫 번째 핵폭발 실험인 트리니티 테스트부터 CG가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핵폭발 장면을 어떻게 구현해내었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제작비는 1억 달러, 우리 돈 1,266억 원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❷출연진
놀란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킬리언 머피가 주연을 맡았고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게리 올드만, 라미 말렉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오펜하이머 출연진 | ||
킬리언 머피 (Cillian Murphy) |
로버트 오펜하이머 역 | ◎1976년생 ◎덩케르크/하트 오브 더 씨 다크 나이트 라이즈 등 출연 |
에밀리 블런트 (Emily Blunt) |
키티 오펜하이머 역 | ◎1983년생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 엣지 오브 투모로우 등 |
맷 데이먼 (Matt Damon) |
레슬리 그로브스 역 | ◎1970년생 ◎굿 윌 헌팅, 본 시리즈, 마션 등 출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Robert Downey Jr.) |
루이스 스트로스 역 | ◎1965년생 ◎아이먼맨,엔드게임, 어벤저스 시리즈 등 출연 |
게리 올드만 (Gary Oldman) |
트루먼 대통령 역 | ◎1958년 생 ◎해리포터 시리즈, 레옹 다크 나이트 등 출연 |
한국 8월 1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북미에서는 R등급으로 개봉했습니다. 17세 이하는 부모를 비롯해 성인을 동반해야 볼 수 있는 제한등급을 받았지만 전 세계적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7월 21일 개봉한 지 2주 만에 4억 38만 달러, 우리 돈 5,107억 원의 흥행 수익을 올렸습니다. 무려 28개 나라에서 그동안 놀란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잘 나가고 있습니다.
오펜하이머를 둘러싼 미국의 역사와 2차 대전사, 냉전 시대의 역사를 모르는 관객까지 이 영화에 열광하는 건 전적으로 놀란 감독의 명성, 놀런 마케팅 덕분입니다.
놀란 감독은 주연 배우 킬리언 머피,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에밀리 블런트와 함께 tvN의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에도 출연합니다. 8월 3일(목) 밤 10시 30분 방송예정입니다.
놀란 감독의 한국 예능 출연은 영화의 국내 흥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것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개봉일은 8월 15일 광복절입니다. 아직 일본 개봉일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1945년 8월 6일은 히로시마, 9일은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투하됐고 15일은 일본의 패전일입니다.
원자 폭탄의 아버지에서 스파이 혐의까지
로버트 오펜하이머 |
◎1904년 뉴욕시 출생 ◎1967년 작고(향년 62세) ◎학력 하버드대학교(화학/A.B.)(1925) 케임브릿지대 크라이스크컬러지 (물리학/중퇴) 괴팅겐대학교(물리학/Ph.D)(1927) |
핵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1904~1967)는 1942년 미국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인 맨해튼 프로젝트의 수장을 맡았습니다. 뛰어난 실력과 리더십으로 수장이 된 그는 개성 강한 과학자들을 하나로 모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핵무기 '리틀 보이'와 '팻맨'은 일본에 투하됐습니다.
2차 세계대전을 핵무기로 끝낸 미국 정부는 수소폭탄 개발을 원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반대했습니다. 핵무기에 대한 의존을 줄여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아마도 핵무기의 위력을 확인한 뒤 또다시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정부에 대한 강력한 반대로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됐고 여기에 공산주의자라는 의심까지 더해져 소련의 스파이로 몰리고 말았습니다.
1967년 오펜하이머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스파이 혐의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미국 정부는 2022년 12월에서야 그의 충성심과 애국심을 확인했다며 스파이 혐의를 철회하고 명예회복 절차를 밟기로 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과학자이지만 다른 분야를 즐기는 덕후의 면모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의 일대기 '로버트 오펜하이머와 아메리칸 센추리'를 쓴 캐시디 교수는 물리학 연구를 하면서도 문학을 읽고 다양한 언어를 접한 인물로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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