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재난, 어쩌면 우리 이야기
미세먼지가 2023년 새해 첫 주말(7일)과 휴일(8일) 이틀 연속 전국을 뒤덮었습니다.
올 겨울 최악의 미세먼지에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습니다. 스크린으로 즐겼던 미세먼지 재난영화
‘인 더 더스트’가 현실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 미세먼지 재난영화 '인 더 더스트'
“미세먼지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이건 재난이야” 프랑스 영화 ‘인 더 더스트’의 광고는 섬뜩하지만 낯설지 않습니다.
강도 6.7의 지진이 유럽에서 발생하면서 엄청난 먼지 폭풍이 발생하고 파리는 미세먼지에 뒤덮입니다.
최첨단 인공지능으로 병을 치료하는 미래지만 파리 인구의 60%가 순식간에 사망하고 통신, 의료, 치안 같은 공공서비스는
마비되며 극도의 혼란에 빠져들고 맙니다. 선천성 질환으로 집 안 밀폐된 캡슐 안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딸을 둔 한 가족,
살기 위해서는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만 하는 한 가족의 사투가 펼쳐집니다.
■ 미세먼지 다룬 '인터스텔라' & '고래먼지'
그동안 재난영화 소재로 잘 다뤄지지 않던 미세먼지가 스크린에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영화 ‘인터스텔라’는 미세먼지가 일상화된 시기, 딸에게 살 만한 곳을 찾아주려는 아버지에서 출발합니다.
마침내 먼지로 황폐화된 지구를 대체할 행성을 찾아 나서는 떠납니다. 웹드라마 '고래먼지'는 2053년의 서울이 배경.
방독면 없이 외출하는 것이 목숨을 거는 일과 마찬가지가 된 암울한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또 독립영화 ‘낯선 자’는
미세먼지로 인한 사회적 관계의 단절, 신선한 공기를 두고도 빈부격차 나는 잿빛 미래를 보여줍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미래는 과장된 허구일 수 있지만 미세먼지는 언제든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우리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고농도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새해 첫 주말은 황사와 미세먼지에 완전히 갇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 2023년 첫 주말 휴일부터 미세먼지 비상
전국 9개 시도에서 비상저감조치에 들어갔습니다. 보통 고농도 미세먼지 농도가 35 마이크로그램을 넘으면 '나쁨',
75가 넘으면 '매우 나쁨'입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길게 이어질 때, 단기간에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실시합니다.
미세먼지 다량 배출 사업장은 조업시간을 변경하거나 가동률을 낮춰야 합니다. 석탄발전소에서도 일부 발전기의 가동을
정지하고 출력을 80%로 제한합니다. 또 배출가스 5등급 경유차 운행이 제한되고 단속에 적발되면 하루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이번엔 주말과 휴일에 발령돼 차량 운행 제한조치는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내 차가 5등급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환경부의 자동차 배출가스 누리집에서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동차 배출가스 누리집]
자동차 배출가스 누리집(대국민) (mecar.or.kr)
■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요령
고농도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려면 노약자와 호흡기 질환자는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밖에 나갈 경우에는
KF80 이상의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외출 후에는 손, 발, 코, 눈 등을 깨끗하게 씻어야하고 양치질도
해야합니다. 평소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갖고 비타민D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농작물이나 가축도 미세먼지에 자주, 오래 노출되면 잘 자라지 못해 품질과 생산성이 떨어지고 여러 질환을
앓기도 합니다.
미세먼지 해결책은 ?
새해 들어 갑자기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건 날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얼마전까지 한파가 심했는데 당시엔 차가운 북서풍이 오염 물질을 흩어줬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오래 머무는 정체성을 가진 따뜻한 고기압이 자리잡으면서 오염물질 농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또 다시 차가운 기단이 내려와 추운 바람이 불어대면 대기질은 개선되는 겁니다. 자연이 결정하는 날씨는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
■ 오염 물질 배출 우선 감축해야
오염 물질 배출을 우선적으로 줄여야합니다. 정부는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규제와 관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노후 경유차 운행을 줄이기 위한 ‘조기폐차 지원금’이 2023년 새해부터 4등급 경유차까지 확대됐습니다.
지원금을 줄 테니 운행하지 말아 달라는 강력한 주문인 셈입니다.
정부는 오는 3월까지 적용하는 4차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의 감축 목표를 제도 도입 이후 최대치로 잡았습니다.
강화된 대책을 통해 4년 뒤인 2027년까지 농도를 30% 감축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또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서풍을 타고
유입되는 중국발 미세먼지도 줄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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