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K리그 일정이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승격과 강등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승격과 강등은 어떻게 결정되는지, 1부와 2부리그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K리그 승격과 강등 방식
시즌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K리그 역시 우승 경쟁보다 강등 싸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리그 정식명칭은 K리그1(1부), K리그2(2부)입니다. 편의상 1부리그와 2부리그로 표현하겠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K리그 승강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부리그 최하위팀(12위)은 2부리그로 다이렉트 강등되고, 2부리그 우승팀은 1부로 다이렉트 승격합니다.
다이렉트 강등 | K리그1 12위 팀→2부 강등 |
다이렉트 승격 | K리그2 우승팀 →1부 승격 |
1부리그 11위는 2부리그 2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합니다. 또 1부리그 10위도 2부리그 3,4,5위간 승부에서 이긴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릅니다. 이론상으로는 1부리그 3팀이 한꺼번에 강등될 수도 있습니다.
승강 플레이오프 1 | 승강 플레이오프 2 |
K리그1 11위 vs 2부 2위 | △K리그2 준플레이오프 K리그2 4위 vs K리그2 5위 △K리그2 플레이오프 4,5위전 승자 vs K리그2 3위 △승강 플레이오프2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 vs K리그1 10위 |
1부리그 12개 팀 중 3개 팀이 강등될 수 될 수 있는 것이어서 너무 급진적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프로축구연맹이 확정한 경기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2부리그 4위와 5위 간 준플레이오프는 11월 21일(목) 진행되며 준플레이오프 승리 팀과 3위 간 플레이오프는 11월 24일(일)에 열립니다. 이후 승강 플레이오프는 홈&어웨이 방식으로 11월 28일(목)과 12월 1일(일)에 개최됩니다.
이번 시즌 2부리그에서는 FC 안양이 창단 11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1부리그 승격을 확정했습니다. 안양은 지난 2019시즌과 21시즌, 22시즌까지 세 차례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서도 번번이 고배를 마시며 승격에 실패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우승을 차지하며 다이렉트 승격을 이뤄냈습니다.
안양의 승격으로 K리그에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기게 됐습니다. 안양은 FC서울의 전신인 LG치타스의 연고지였는데 LG치타스가 안양을 떠나 연고지를 서울로 옮기면서 팀을 잃게된 역사가 있습니다. FC 안양은 안양축구 팬들의 관심과 열정을 자양분으로 2013년 시민구단으로 창단했습니다. 연고지 이전을 둘러싼 악연을 가진 두 팀 간 대결에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027년부터 승강제 시행 확대
2027년부터 K리그 2부와 3부 간에도 승강제가 도입됩니다. 국내 축구는 현재 프로리그인 1부와 2부, 그리고 세미프로인 3부와 4부, 아마추어인 5,6,7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승강제 확대로 세미 프로구단의 프로 진입의 문이 열리게 됐습니다.
승강제 도입 시점은 2027년입니다. 따라서 2026년 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승강팀이 결정됩니다. 다만 3부 팀이 2부로 승격하려면 프로축구연맹이 정한 K리그 클럽 라이선스를 충족해야 합니다. K리그1 라이선스 발급 기준은 '스포츠, 시설, 인사 및 행정, 법무, 재무' 등 총 5개 분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기준을 충족하는 3부 팀이 없을 경우 2부 팀의 강등도 없습니다. 4부와 5부간 승강도 같은 방식입니다. 다만 5부에서 4부로 승격하는 팀이 생겨도 4부 팀의 5부 강등은 한시적으로 유예됩니다. 세미프로인 4부와 아마추어인 5부 간 환경의 차이를 고려한 현실적인 결정입니다.
우리 축구사에는 하부리그 우승팀이 상위 리그 승격을 거부한 흑역사가 존재합니다. 2006년 고양 국민은행과 2007년 울산 미포조선은 당시 2부리그였던 내셔널리그(N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K리그 승격 자격을 가졌지만 승격을 거부해 징계가 내려졌습니다.
승격 사유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승격에 따른 운영비 부담 등이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합니다.
1부와 2부 "돈과 관중에서 큰 차이"
1부와 2부리그의 차이는 '노는 물'에 따라 구단의 수입과 인기에 격차가 크다는 겁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2023시즌 K리그 입장수입과 평균 객단가에 따르면 1부리그 총 입장수입은 307억 6964만 710원입니다. 반면 2부리그는 36억 5104만 8300원으로 10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2023시즌 | 평균관중수 | 총 입장수입 |
K리그1 | 10,704명 | 30,769,640,710원 |
K리그2 | 2,379명 | 3,651,048,300원 |
1부리그 12개 구단의 평균 객단가는 11,980원이지만 2부리그는 4,972원으로 큰 차이가 납니다.
2023시즌 | 객단가 | 최고/최저구단 |
K리그1 | 11,980원 | △수원 삼성 15,418원 △포항 7,248원 |
K리그2 | 4,972원 | △안양 8,090원 △서울E 2,595원 |
시즌이 끝난 뒤 리그 광고료가 배분되는데 1부가 2부보다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디어의 관심과 팬들의 인기 등에 따라 구단의 마케팅 활동과 스폰서 유치 등에도 차이가 발생하는데 1부와 2부 간 격차는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1,2부간 경기력의 차이는 선수 개개인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대표 선수 발탁이나 해외 진출 등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2부로 강등되는 팀의 선수는 1부리그 다른 팀의 영입 대상이 되고, 2부로 강등되는 팀은 제대로 된 전력을 유지하기도 어려워 집니다.
1부와 2부간 격차가 있다고 해도 이웃 일본이나 유럽에는 비할 것이 못됩니다. 축구산업의 규모와 중계권료 같은 부분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EPL에서 승강 플레이오프는 3천억 원이 걸린 '쩐의 전쟁'으로 불립니다. 1부리그 최하위팀에게도 1천억 원대의 중계권 수익이 보장되고 1부리그를 누비는 것만으로도 스폰서십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프로축구도 경기력 향상, 콘텐츠 가치를 끌어올려 돈이 흐르는 곳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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