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지분을 매입하며 주목받은 로봇 개발 기업 레인보우 로보틱스가 코스닥 시총 10위로 올라섰습니다.
세계 로봇 시장은 급성장을 거듭해 2030년 107조 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레인보우 로보틱스는 어떤 회사인가?
레인보우 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사람처럼 두 다리로 걷는 이족보행 로봇 ‘휴보(HUBO)'를 만든 카이스트 오준호 교수가 2011년 세운 회사입니다.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람의 팔처럼 생긴 협동 로봇을 자체 개발해 산업용 로봇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주요 부품을 자체 개발해 원가 경쟁력이 높습니다. 또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만들 때 외주 부품사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대전 대덕 연구단지에 본사가 있고 미국에 지사가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말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전문 인력 32명이 연구개발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 중이 박사급 연구원이 9명, 석사 11명에 이를 만큼 뛰어난 연구기술력이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레인보우 로보틱스 코스닥 시총 10위
레인보우 로보틱스는 올해 들어 삼성이 두 차례 지분투자를 화제에 올랐습니다. 삼성이 로봇 관련 사업에 직접 투자를 한 것은 레인보우 로보틱스가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주가는 고공행진이 이어져 코스닥 시총 10위까지 올라섰습니다.
3월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 7,190억 원. 지난 연말 5,782억 원에서 단 3개월 만에 5배나 급증했습니다.
삼성은 지난 1월 59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28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보유 지분을 15%로 늘렸습니다. 특히 추가 매입 때 최대 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을 전부 또는 일부를 살 수 있는 ‘콜옵션’까지 확보했습니다. 만약 콜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보유 지분율이 60%까지 늘어날 수 있어 이번 매수가 사실상 인수합병을 위한 전 단계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입니다.
LG · 현대 이어 삼성까지…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
국내 기업들은 로봇 회사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자체 로봇 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LG, 자회사 로보스타 이미 흑자 달성
국내에서 로봇 상용화에 가장 앞장선 곳은 LG전자입니다. 2003년 국내 최초로 ‘로봇 청소기’를 선보인 데 이어 음식 서빙과 관광객 안내 등을 하는 자율주행로봇 '클로이'를 상용화했습니다. ‘클로이’는 최근 박물관에서 큐레이터 역할도 해내고 있습니다.
2018년 인수한 로봇 전문 기업 ‘로보스타’는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LG전자의 올해 로봇 사업 매출액은 자회사인 로보스타를 제외하고도 300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매출 150억 원보다
2배 성장하는 겁니다.
■ 현대차, 로봇 매출 비중 20% 설정
현대차도 2018년 로봇을 5대 신산업 중 하나로 정해 관련 투자를 확대해 왔습니다. 2021년에는 로봇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1조 원을 투자했고 작년엔 미국에 로봇 AI 연구소인 'DB-AI 연구소도 설립했습니다.
베트남 탄콩공장과 기아 오토랜드 광명 공장 등에 4족 보행의 로봇개 '스팟'을 투입해 조립라인의 작업을 지원하고
경비 업무도 맡게 했습니다.
로봇 사업 영역 확대를 모색 중인 현대차는 미래 사업 비중을 ❶자동차 50% ❷UAM(도심 항공교통) 30% ❸로보틱스 20%로 설정했습니다. 로봇 사업을 고도화해 현대차와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입니다.
■ 삼성전자 "로봇 사업에 역량 집중"
레인보우 로보틱스에 대한 투자에서 보이듯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 산업에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곳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출자한 삼성벤처투자도 로봇으로 배송 사업을 추진하는 ‘뉴빌리티’에 3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로봇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연내에 첫 상용 로봇인 웨어러블 로봇 EX1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로봇 시장, 2030년 107조 원 규모 성장
기업들이 로봇 산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36조 4,400억 원 규모인 전 세계 로봇 시장이 2030년에는 107조 3,900억 원 규모로 연간 1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조사업체인 ‘프레시던스 리서치’는 2030년 로봇 시장 규모를 1,554억 9천만 달러(202조 5,400억)로 예상했습니다. 연평균 성장률은 21%로 전망했습니다.
저출산 시대를 맞아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이 겹치면서 로봇에 대한 관심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공급 위주의 로봇 시장이 앞으로는 수요 증가에 따라 관련 산업과 함께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정부 '첨단로봇 산업전략 1.0' 6월 발표 예정
정부는 오는 6월까지 국내 첨단 로봇 산업 전략을 만들어 발표할 예정입니다. 업계의 수요와 시장 변화를 신속하게 반영하고 규제 개혁이나 규정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조기에 입법화할 방침입니다.
관건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는 기술 사업화, 창업지원, 인력육성에 대한 해결방안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세계적으로 M&A를 통한 기술력 제고,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가 추진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자체 기술개발에 주력해 기술개발 속도가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제고를 위해 연구개발 뿐만 아니라 M&A 지원, AI · 5G 등 다른 기술기업과의 협력, 전문 인력육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 일자리 · 로봇과 인간의 관계 설정 어떻게 ?
로봇 산업을 육성하는 그것만큼이나 로봇의 등장에 따른 일자리 문제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우리나라는 음식점을 비롯해 식품 관련 일자리가 1천만 개에 달하는데 서빙 로봇의 등장으로 당장 일자리가 크게 줄고 있습니다. 사람의 일자리를
로봇과 키오스크가 대신하면서 직원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는 1인 자영업자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로봇이 인간을고통스러운 노동에서 해방해줄지 아니면 일자리를 빼앗게 될지, 로봇과 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만들어 갈 것인지 중차대한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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