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대학 신청 31일 마감 ‥ 6월 ‘예비지정 대학’ 발표
‘글로컬 대학’ 신청 마감이 31일로 다가왔습니다. 교육부는 예비신청 신청서를 받아 심사한 뒤 6월 중에 15곳 안팎의 예비지정 대학을 발표하고 9월 말 10곳 내외의 ‘글로컬 대학’을 최종 확정·발표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추진 현황과 쟁점을 짚어봅니다.
■ ‘글로컬(Glocal) 대학’ 사업은?
글로컬(Glocal)은 ‘세계적인’을 의미하는 ‘글로벌(Global)’과 ‘지역적인’이라는 뜻의 ‘로컬(Local)’을 합친 말로 ‘글로컬 대학’은 세계적인 지역대학, 지방대학을 의미합니다. 교육부는 담대한 혁신으로 지역의 산업·사회 연계 특화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현식을 선도하는 대학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올해 10곳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모두 30곳의 ‘글로컬 대학’을 선정해 한 곳당 1년에 200억 원씩, 5년간 1천억 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비수도권 대학은 150여 개, 5개 대학 중에서 한 개만 선정되는 셈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교육부가 내세운 최우선 선정 기준은 ‘대학 혁신’, 대학 간 통합은 물론 대학 내부의 학과 구조 개편, 학문 간 융합 등이 제시됐습니다. 또 다른 기준은 대학의 지역 기여도, 해당 지역의 경제와 산업, 문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연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해야 합니다.
대학 10곳 이상 통합 ‘논의 중’ ‥"평가 유리할 것" 기대
교육부가 ‘과감한 혁신’을 주문하고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대학 간 통합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진척되지 못했던 통합 논의가 글로컬 대학 사업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평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전국적으로 10 곳 이상의 대학이 통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대학 통합을 전제로 선정될 경우 1년 내 본격적인 대학 통합 절차를 밟아야합니다.
■ 부산대-부산교대 통합 결정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통합을 결정했습니다. 통합하더라도 교대는 단독 단과대 형태를 유지하고 교대 복수전공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교대와 국립대 통합은 2008년 제주교대와 제주대 통합에 이은 두 번째 사례입니다. 이르면 2025년부터 통합 신입생을 선발하고 교대캠퍼스에는 부산대 사범대를 이전해 ‘교원특화캠퍼스’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같은 재단 소속인 동서대와 경남정보대, 부산디지털대도 통합을 추진중입니다.
■ 안동대-경북도립대 통합 결정 ‥ 금오공대는 빠져
안동대와 경북 도립대가 '국공립 통합’형태로 글로컬 대학 신청을 내기로 했습니다. 함께 통합을 논의하던 구미 금오공대는 통합 후 대학 본부 위치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빠졌습니다. 안동대는 백신과 바이오, 스마트팜 중심, 경북도립대는 2·3년제 전문학사와 평생교육 중심으로 재편되고 지역 사회 수요 맞춤형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경일대와 대구가톨릭대·대구대는 가칭 ‘경북글로컬대’ 발족에 전격 합의하고 공동으로 학위 과정을 운영하기로 했고 같은 재단이 운영하는 영남대와 영남이공대 그리고 계명대와 계명문화대는 통합을 전제로 신청을 준비 중입니다. 경주대와 서라벌대는 통합이 확정된 사실을 혁신안에 담기로 했습니다.
■ 목원대·배재대 ‘연합대학'‥완전 통합 목표
대전에 있는 배재대와 목원대는 우선 연합대학 체제로 운영하며 향후 완전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연합 대학’은 교명과 본부 등은 유지하며 학교 시설 등 핵심 자원은 함께 이용하는 공유형 캠퍼스 형태로 글로컬 대학 신청도 공동으로 내기로 했습니다.
충남대와 한밭대는 대학 통합 추진만으로는 선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해외 캠퍼스 설치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대전에서도 학교법인이 같은 우송대와 우송정보대학, 백석대와 백석문화대학, 청운대와 혜전대가 통합을 논의 중입니다.
■ 다른 지역 상황은 ?
강원대와 강릉원주대는 통합을 위한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국립대 연합방식인데 우선 공동으로 신청서를 작성하고 의견수렴은 조금 미루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전주대와 전주비전대도 통합을 적극 논의 중이며 울산대와 울산과학대는 통합없이 울산대 단독으로 도전장을 내기로 했습니다. 통합을 추진하지 않는 대학들은 학과 개편을 중심으로 한 혁신안과 전략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사활을 건 경쟁 ‥ 서열화 부작용 우려
글로컬 대학 선정을 위해 통합을 결정한 곳들이 있지만 내부 갈등은 여전하고 쉽게 봉합되지 않고 있습니다. 혁신안에 담긴 구조조정 방안은 향후 구성원 간, 이해당사자 간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탈락할 경우 가장 우려되는 건 학교의 위상 문제입니다. 한 대학에 1천 억을 몰아주는 게 큰 기회인건 맞지만 선정되지 못하는 대학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지배적인 해석입니다. 지방대를 육성하겠다는 방안이 오히려 서열화를 부추기고 탈락한 대학을 도태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선정 대학만 살리는 사업이 아니며 모든 대학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가지치기가 적당하면 나무는 더 잘 자라지만 지나치면 죽고맙니다. 교육부의 지방대학 가지치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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