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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동시 장마 시작 ‥ 장마 기간과 특징, 주의할 점

by 소피스트28호 2023.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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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동시에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장마 패턴은 깨지고 있습니다. 장마 시작과 끝, 강수량은 들쑥날쑥하고 새로운 특징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알트태그-장마 썸네일

 

전국 동시 장마 ‥ 2년마다 반복 양상

국어사전에 따르면 '장마'는 여름철 여러 날 계속 비가 내리는 현상입니다. 기상학적으로는 여름철과 '정체전선'의 존재가 중요합니다.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의 차가운 오츠크해 기단이 만나 만들어진 정체전선이 6월에서 8월 사이 한반도를 오르내리면서 많은 비를 내리는 것을 '장마'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최근 장마 패턴을 보면 예년 같지 않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과 축소가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동남아 쪽에서 유입되는 몬순성 기압골, 중국 쪽에서 들어오는 대륙성 기단 등이 우리나라에 점차 많은 영향을 주면서 전통적인 장마 패턴이 깨지고 있습니다.

알트태그-장마철 기단 배치
장마철 기단 배치(기상청)


장마 기간도 30일~35일 정도였는데 최근엔 들쑥날쑥합니다. 2018년는 중부지방 기준으로 16일로 짧았던 반면 2020년에는 54일간이나 길게 지속됐습니다. 2021년에는 7월 3일 장마가 시작돼 7월 19일 끝났습니다. 지각 장마가 17일 만에 끝나버렸습니다. 2022년에는 중부지방에 강수가 집중됐고 남부와 제주에는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내렸습니다.

최근 중부지방 기준 장마 통계
연도 장마기간 평균강수량
2018년 6.27~7.11(16일)
최단기간
283mm
2020년 6.4~8.16(54일)
최장기간
856.1mm
2021년 7.3~7.19(17일)
지각 장마
150.9mm
2022년 6.23~7.25(33일) 398.6mm
*강수량 중부 집중
(남부 201.5mm)
평년값 6.25~7.26(31.5일) 378.3mm


2023년 장마는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전국에 동시에 비가 내리는 동시 장마로 시작됐습니다. 제주에서 시작돼 중부까지 점차 북상하는 것과 다른 모습인데 이런 동시 장마는 기상 관측 사상 이번이 7번째입니다. 예전에는 10년에 한 번 정도였는데 최근들어서는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올해도 나타나면서 2년마다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2009년 이후 장마 시작과 끝에 대한 공식 예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장마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검토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장마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고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생각됩니다.

 

알트태그-기상청 장마 통계 바로가기
기상청 장마 통계 바로가기


올 장마 강수 제1변수는 '엘니뇨'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위도 남위 5도에서 북위 5도, 경도로는 서경 170~120도 태평양 바다는 해수면 온도 감시 구역이 있는데 이곳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엘니뇨'라고 합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대류 활동이 활발해져 우리나라 남쪽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될 수 있습니다. 수증기가 많아진다는 건 비를 내릴 물탱크가 커지는 것과 같습니다.

최근 유럽과 미국의 기후연구기관들이 지구의 평균기온과 해수면 온도 등이 역대 최고로 높다는 발표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올해 6월 상순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인 1850년대에 비해 1.5도나 상승했다고 밝혔고 해수면 평균 온도,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도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기후변화 지표 기록
지구 평균 온도 해수면 평균 온도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
알트태그-6월 상순 지구 평균 온도, 역대 최고
알트태그-4월 해수면 온도, 역대 최고
알트태그-이산화탄소 농도 역대 최고


대기나 해수면의 온도가 이렇게 올라가면 낮 동안 뜨거워진 많은 수증기가 올라가고 밤에 찬 공기와 만나면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우리가 이미 경험했듯이 폭우의 강도는 굉장히 강하고 짧은 시간, 아주 좁은 지역에 내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야간에 내리는 폭우는 대처를 더욱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불확실성 커진 상황 ‥ 어떻게 대비하나?

2022년 서울 동작구에는 시간당 최대 14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기후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올 여름 대비는 무척 중요합니다. 정부는 국민행동요령을 알리고 지자체도 안전점검과 대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산사태 발생 경보를 종존 24시간 전에서 48시간 전으로 앞당기고 태양광과 풍력 시설 등의 위험도를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태풍 힌남노 당시 포항에서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데 대피가 가장 우선적입니다. 차수판과 모래주머니를 설치하고 대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알트태그-집중호우 시 대피요령알트태그-집중호우시 관리 요령
침수 대비 국민행동요령(행정안전부)


장마철 운전에도 큰 주의가 필요합니다. 범퍼 높이의 물길을 건널때에는 저단 기어로 바꿔 멈추지 말고 한 번에 지나가야 하고 물웅덩이를 통과한 뒤에는 브레이크 성능을 점검해야 합니다.

알트태그-집중호우시 다리 통과하지 말것
침수 대비 국민행동요령(행정안전부)


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빗길 교통사고 분석 결과 치사율은 100명당 2.1명으로 맑은 날 1.5명에 비해 1.4배나 높고 특히 고속도로 치사율은 8.7명에 달합니다. 장마철 감속 운전은 필수라는 사실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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