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숨' , 도공 부녀의 이야기
영화 '불숨'은 다큐먼터리 영화로
2019년에 열린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습니다.
해녀이야기 그린 작품 '물숨'을 연출한
고희영 감독의 ’숨‘ 연작 두 번째 작품입니다.
■ 영화 '불숨' 2019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선
’불숨‘은 우리나라 대표 도예가인
문경요의 도천(陶泉) 천한봉(2021년 작고) 선생과
전수자인 딸 천경희씨의 6년간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영화 속에서 팔순을 훌쩍 넘긴 도예 명장은
마음에 품은 한 점의 그릇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습니다.
일본의 국보가 된 비운의 조선 막사발과
똑같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바람입니다.
딸은 그런 아버지 곁에서
불을 물려 받기 위한 배움과 노력을
이어갑니다.
영화는 가마 속의 타오르는 불꽃으로
두 사람의 욕망과 열정을 보여주고
결국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도자기를
깨트리는 반복되는 작업과 일상을 통해
인생이 기대와 바람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교훈을 안겨줍니다.
또 도공으로서의 삶 뿐만 아니라
부녀간의 일반적인 모습과 이야기,
죽은 아들의 이야기도 전하며
몰입하게 합니다.
불을 견뎌내야 좋은 도자기가 만들어지듯
인생도 시련을 견뎌내야 한다는
어쩌면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를
도공 부녀를 통해 감독이 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2022년, 천한봉 선생 1주기때 문경서도 상영
'불숨'은 2019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뒤
선생의 1주기를 맞아 2022 고향 문경에서도
상영됐습니다.
이웃돕기와 장학사업 등으로
능력이 닿는 대로 지역을 위해 힘을 아끼지 않았던
선생을 그리면서 영화를 관람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후문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문경에만 남은 '망댕이 가마'
■ '문경 망댕이 가마' 문화재 지정 예고
문화재청이 문경의 망댕이 가마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습니다.
망댕이 가마는 팔뚝 모양의 흙뭉치인
‘망댕이’로 천장을 돔 형태로 쌓은
우리 전통의 칸 가마입니다.
칸 가마는 내부가 여러 개로 나뉘어 있고
칸마다 아래쪽에 구멍이 뚫려 있어
불기운이 가마 전체로 퍼지는 점이 특징입니다.
조선 중기부터 문경과 상주,
충북 괴산과 단양 등지에 설치됐는데
지금은 문경 관음리 가마만 남아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인 1863년에 지은
문경 망댕이 가마가 원형이 잘 보존돼 있고,
조선 말기에서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전통 요업의 변화상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문경의 도예인들은 이 망댕이 가마가
문경을 전통 도자기의 본향으로 만든
비결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벽돌가마는 아무리 정교하게 쌓아도
턱이 생겨 불이 가다 멈추는 경우가 있는데
망댕이 가마는 불의 흐름이 일정하고
아주 좋은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문화재청은 망댕이 가마 뿐만 아니라
가마의 부속시설도 함께
문화재로 지정 예고했습니다.
도자기를 만드는 흙의 앙금을
가라앉히기 위해 땅에 파놓은 구덩이인 땅두멍,
진흙을 담는 데 쓰는 통인 괭,
곡식을 찧는 연자방아,
도공이 생활했던 살림집이
그것들입니다.
■ '문경 찻사발축제 개최
문경에는 조선 도공의 후예 40여 명이
흙과 불, 혼의 예술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년 찻사발 축제도 개최됩니다.
한류의 성지 ‘문경’
우리 전통 도자기의 요람인 문경은
한류의 성지중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손꼽힙니다.
■ 한류 드라마 촬영 1번지 문경새재
한국형 좀비 드라마로 주목받은
'킹덤' 시즌 1·2의 주무대는 문경새재입니다.
서양 귀신인 '좀비'를 조선 시대 왕궁을
배경으로 풀어낸 작품인데
문경새재와 드라마 세트장에서
촬영됐습니다.
킹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극중 인물들이 머리에 쓴 조선시대 ‘갓’은
해외 온라인 몰에서 매진사태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또 '옷소매 붉은 끝동' '연모' '슈룹' 등
다양한 드라마도 문경에서 촬영됐고
영화 ‘외계+인’ 1부는
문경 실내촬영 스튜디오에서 탄생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2월에 가볼 만한 곳을
‘한류 성지순례’를 테마로 선정했는데
한류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문경이 포함됐습니다.
드라마 촬영 세트장은 가은지역에도
한 곳이 더 있습니다. 가은 오픈세트장은
문화콘텐츠 테마파크 ‘에코랄라’에
속한 곳으로 이곳에 가면
세트장과 석탄박물과 놀이시설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국내 유일의 길 전문 박물관인
‘옛길 박물관’에서 길에 얽힌 역사를 배우고
또 단산 정상까지 운행되는 관광 모노레일을 타면
백두대간의 장엄한 능선을 한 눈에 즐길 수 있습니다.
전통 도자기에서부터 최신 한류까지
이번 겨울 문경을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시사에 꼬리를 무는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년연장’되나 ? 고령사회 한국도 본격 논의 (4) | 2023.01.30 |
---|---|
마스크 해제..재난 영화가 주는 교훈 (0) | 2023.01.28 |
우크라이나 전쟁과 탱크, 그리고 영화 ‘퓨리’ (0) | 2023.01.25 |
영화 ‘유령’‥결말과 독립운동 (0) | 2023.01.19 |
영화 ‘교섭’‥샘물교회 피랍 사건 실화 (0) | 2023.01.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