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 곤충 ‘고소애’ 근육 감소 완화 효능
식용 곤충 ‘고소애’는 ‘밀웜’을 우리말 애칭으로 바꾼 겁니다. 곤충을 먹는 것에 대한
혐오감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국민공모를 통해 ‘고소애’로 정한 건데요,
이 고소애 추출물이 근육 감소를 완화하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받고 있습니다.
■ 근감소증은 ‘노화’의 과정 아닌 질병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다시 말해 노화가 진행되면서 근육이 줄어듭니다.
과거엔 그저 노화의 과정 정도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근감소증’이라는 질병으로 보고
관리를 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미국은 2016년, 우리나라는 조금 늦은
2021년부터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인정하고 관련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고소애 추출물 근감소증 개선 효과 ‘톡톡’
아트로진(근육 위축 관여) 36%↓ 미오게닌(근육 분화 촉진 관여) 60%↑
농촌진흥청 연구팀이 고소애 추출물을 실험용 쥐의 근육 세포에 투입한 뒤 변화를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근육 위축에 관여하는 유전자인 ‘아트로진’은 36% 감소했고
근육 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유전자 ‘미오게닌’은 6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근감소증 개선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된 것으로 세계적인 학술지인 ‘라이프’에 게재돼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농촌진흥청 연구팀은 내년까지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이후 임상연구도 진행해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입니다.
■ 치료제 없는 ‘근감소증’, 연구 결과 더욱 주목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근감소증 환자도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별다른 치료제는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의 65살 이상 노인 인구는 950만 명. 전체 인구의 18%에 이르고
이 중 열에 한 명 정도는 ‘근감소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효능은 물론 영양성분도 충분해 미래 식량자원으로 꼽히는 곤충은 이제 ‘벌레’에서
‘산업’으로 활용도가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관련 산업의 성장과 곤충 사육 농가의
소득향상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미래 식량자원 가능성은 ? 영화에서도 쉽지 않다
■ [설국열차] 꼬리칸의 주식 ‘단백질 블록’
모든 것이 얼어 붙어버린 지구, 생존자를 태운 설국열차는 1년에 지구 한 바퀴를 돌고
있습니다. 생존자는 열차 앞쪽과 뒤쪽으로 분리돼 생활합니다. 열차 앞쪽에서는 고기와
과일을 먹지만 뒤쪽 사람들은 검은 양갱 같은 단백질 블록을 먹습니다.
곤충으로 만든 꼬리칸 사람들의 주식입니다. 영화에서는 바퀴벌레로 만든 것으로 그려져
관객들에게 큰 충격은 안겨 주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위한 설정이었겠지만 식용 곤충에 대한
‘혐오’를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한 점은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식용 곤충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사실 식용 곤충은 판로 확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 결과 식용 곤충 국내 판매액은 2020년 23억 4천만 원에서
2021년 4억 8천만 원으로 80%나 곤두박질 했습니다.
■ [넷플릭스-더 스웜] 식용 메뚜기떼의 역습
프랑스의 저스트 필리포트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영화는 남편을 잃고 식용 메뚜기 사육을 시작한 비르지니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미래의 식량이라는 말에 사육을 시작했지만 상황은 쉽지 않습니다.
어느 날 비르지니는 메뚜기를 키우는 온실 안에서 쓰러졌는데, 그녀가 흘린 피를 먹은
메뚜기들의 상태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피를 먹은 이후 메뚜기는 놀라우리만큼 튼실해지고
번식력도 강해졌습니다.
비르지니는 피를 사들여 먹이며 사업 확장에 나서는데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
어긋난 욕심은 결국 화를 부르고 맙니다.
EU, 식용 곤충 2종 추가 승인 ‥ 향후 전망은 ?
최근 유럽연합은 ‘집 귀뚜라미’와 ‘작은 거저리 유충’을 식용으로 승인했습니다.
유럽연합은 곤충을 먹을지 말지는 소비자가 결정해야 한다면서 단백질의 대체 공급원으로
곤충을 먹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며 곤충은 세계 여러 곳에서 이미 먹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FAO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2013년 식용곤충을 ‘작은 가축’이라고 규정하고 미래 식량자원으로 지목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글로벌 식용곤충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글로벌 식용 곤충 시장은 ‘성장 중’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리서치앤마켓’은 세계 식용 곤충 시장 규모를
2020년 8억 2,200만 달러(1조 337억 원)로 평가한데 이어 지속적으로 성장해
2027년에는 36억 6,000만 달러(4조 6,02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화 ‘마션’에서 화성에 가져간 음식이 곤충이고 감자 대신 애벌레가 남았다면 영화는 크게 달라졌을 겁니다.
곤충학자들은 생존에 더 유리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합니다.
식용 곤충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새로운 영화의 탄생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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