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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에 꼬리를 무는 영화 이야기

'삶의 질' 하위권·양극화도 심각 …'조커'가 주는 교훈

by 소피스트28호 202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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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인들은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고 살고 있을까요 ? 그 속내를 살펴보는 '삶의 질' 보고서가 나왔는데

10점 만점에 6.3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회복하고 있고 경제적으로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는데

삶의 만족도가 낮은 까닭은 무엇일까요 ? 계속 심화되는 양극화에 대한 해법은 없을까요 ?

 

알트태그-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다.

 

'삶의 질' 보고서 …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 중

 

통계청이 '국민 삶의 질 2022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성장률 같은 지표에는 드러나지 않는 일상의 가치에 대한

개개인의 평가와 만족도 같은 질적인 측면을 살펴보기 위해 작성하는 겁니다. 2014년부터 작성이 시작됐고

'건강' '여가' '가족·공동체' 등 11개 영역에 걸쳐 71개 지표로 구성됩니다.

 

■  코로나19 회복기 … 외부 활동 지표 '개선'

 

알트태그-2019년~2021년까지 국내 여행일수 그래프알트태그-2019년~2021년까지 비만도 그래프알트태그-2019년~2021년까지 대인신뢰도 그래프
국민 삶의질 2022 보고서 내용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멈춰섰던 우리 사회가 서서히 재가동 되면서 외부활동과 관련한 지표들은 이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인당 국내 여행 일수는 5.8일(20년)에서 6.6일(21년)로 늘어났습니다. 국내 여행 경험률은 89%로

전년 75.5%는 물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5%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났습니다. 

비만율은 38.3%(20년)에서 37.1%(21년)로 1% 포인트 넘게 낮아졌습니다. 외부 활동이 중단되면서 떨어졌던

대인 신뢰도는 50.6%에서 59.3%로 사회단체 참여율은 46.4%에서 47.7%로 소폭 높아졌습니다. 

재택근무와 원격·비대면 수업으로 악화했던 외부 활동 지표는 전반적으로 나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  사회적 지표는 여전히 좋지 않아 

 

알트태그-2019년~2021년까지 아동학대피해 경험률 그래프
국민 삶의 질 2022 보고서 중 아동학대피해 경험률 그래프

 

하지만 사회적 지표는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특히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이 아동 인구 10만 명당 502.2건(21년)으로

100건 넘게 늘어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6명으로 1년 전보다 0.3명 증가했습니다.

2017년 이후 소폭 증가세로 돌아선 뒤 낮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2점. 2017년 이후 6점에서

거의 정체된채 변화가 없다가 이번에 0.3점 소폭으로 올랐지만 OECD 평균인 6.7점 보다 낮습니다.

38개 회원국 가운데 36위로 '최하위' 수준입니다. 불행한 것 까지는 아니지만 행복하지도 않다는 의미입니다.

객관적인 수치나 지표로는 알 수 없는 치열한 경쟁과 미래에 대한 불안, 불공정 같은 것들이 해소되지 않은채

여전히 남아 개개인의 삶에 또 일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2) 심화되는 양극화 … 경기불황으로 소비도 '양극화' 

 

우리 사회 전반에서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위기는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고 불균형으로 인한 어려움은 어느 곳 가릴 것 없이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제적 부유층의 정치적 영향력이 점차 더 커지면서 불평등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는 더 힘들어졌습니다.

 

■  상-하위간 소득 격차 6배 이상, 소비도 '양극화'

 

'외환위기' 이전인 1997년 상위 20%의 수입과 하위 20%의 수입 격차는 3.9배,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에는 4.7배로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금융위기'를 전후해서는 2008년 5.9배에서

2009년 6.1배로 더 벌어졌고 지금도 6배 넘는 격차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경기 불황 속에서 양극화된 소비 행태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연구원 측은 '국내 5대 소비분화 현상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극도의 비용을 줄이는 소비 행태와

그 아낀 자금을 초고가 제품과 서비스 구입에 소비하는 행태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며

소비 패턴의 양극화로 중간 가격대의 마케팅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  조세 · 교육 개혁이 해법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과제로 떠오른 소득 불평등, 양극화에 대한 해법으로 조세와 교육 개혁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한 초과 이익에 대해 과세를 하고 부유층이

세금을 회피할 수 없도록 조세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하버드 대학 행정대학원 랜트 프리쳇은 학교를 오래 다닌다고 높은 수준의 인적자원이 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하고 

교육투자가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3) 행복과 양극화에 대한 영화 2편

 

■  행복을 찾아서 (The Pursuit Of Happyness/2007년)

 

알트태그-아들이 아버지에게 기대 웃고 있다. 영화 포스터
영화 '행복을 찾아서' 포스터

 

영화 '행복을 찾아서'는 노숙자로 전락했던 한 남자가  CEO로 인생 역전에 성공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주인공 크리스는 가난에 지친 아내마저 떠나버리고 아들과 함께 힘든 노숙생활을 이어갑니다.

그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은 자신만을  믿고 의지하는 아들뿐입니다. 영화 내내 아들을 지키고 행복을 찾기 위한

그의 고군분투가 계속됩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초점은 크리스의 성공보다 아버지와 아들의 따뜻한 가족애에 맞춰져 있습니다.

고난의 순간에도 크리스는 아들에게  "나를 믿어(You trust Me)"라는 말로 사랑과 의지를 전합니다.

그는 아들과 함께 살아갈 행복을 위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증권회사 인턴을 거쳐 마침내 정식 직원으로 발탁됩니다.

불우한 환경과 흑인이라는 인종적 핸디캡을 이겨내고 CEO 자리에까지 오르게됩니다.

주연을 맡은 윌 스미스가 아들과 함께 출연해 사실감을 더했습니다.

영화의 실제 인물인 크리스토퍼 가드너는 자신이 찾은 행복은 부자가 된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이름으로 사랑하는 아들을 지켜냈다는 기쁨에서 왔다고 소감을  말한 바 있습니다.

 

■  영화 조커 (Joker/2019년)

 

알트태그-조커가 계단위에서 춤을 추고 있다. 영화 포스터
영화 '조커'의 포스터

 

토드 필립스 감독의 영화 '조커'는 배트맨의 숙적으로 등장하는 악당의 이야기로 '조커'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보여줍니다.

선척적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후천적인 요인, 불합리한 사회환경때문에 조커가 만들어졌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영화의 배경인 고담시는 어둡고 우울합니다. 불평등과 양극화, 부조리가 심각합니다.

약한 자는 약하다는 이유로 더욱 괴롭힘을 당하고 서로에 대한 증오가 넘쳐납니다.

아무 때나 웃음을 터트리는 정신질환을 가진 빈곤층 아서 플렉은 복지예산이 줄면서 아무런 치료조차 받지 못하게됩니다.

아서는 지하철에서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데 이 사건을 접한 사회적 약자들은  부자가 당했다며 열광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이런 반응에 한껏 고무된 아서는 생방송 TV쇼에서 자신을 조롱하던 스타MC마저 살해합니다.

고담에서는 폭동이 일어나고 아서는 폭동세력의 영웅 조커로 거듭납니다.

 

멸시받던 사회 부적응자가 분노를 폭발시켜 사회를 파괴하는 조커가 되는 이야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건

우리사회에 분노가 쌓이고 소외된 이들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시대를 담고 반영합니다.

만약 영화 속 악당에게 어떤 매력을 느꼈다면 그 캐릭터에는 현실 세계의 어떤 단면이 분명히 담겨 있고

조금이나마 공감하기 때문일겁니다.  우리 사회 내부의 다른 '조커'들, 더욱 견고해져 가는 계층 갈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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