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도 해외 단체여행이 크게 늘었습니다. 여행 수요가 몰리면서 저가 항공권 가격도 고공행진을 보였습니다.오락·문화 물가는 14년 만에 역대 최대치로 상승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바닥까지 내려갔던 ‘기저 효과’에 방역조치 완화로 해외여행과 레저활동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오락·문화 물가 4.3% 올라 … 해외여행이 상승세 주도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2월) 소비자물가지수 가운데 오락·문화 물가지수는 105.86으로 1년 전보다 4.3% 높아졌습니다. 2008년 12월 이후 14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입니다. 오락·문화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해외 단체여행입니다. 해외 단체여행은 13.3% 오르며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습니다. 국내여행 단체여행비도 4.1% 올랐지만 해외 여행 증가세에는 크게 못미쳤습니다.
야외 활동이 늘면서 레저용품 가격은 6.1%, 운동용품 가격은 9.5% 상승했고 헬스클럽 이용료 3.4%, 영화관람료도 7.4% 올랐습니다. 레저와 스포츠·문화 서비스 가격도 상승했습니다.
■ 국제선 항공 뚜렷한 회복세 … 2023년 2월 현재 60% 회복
코로나19 방역상황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지난달(2월) 국제선 운항 편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월에 비해 60%회복했고, 국제선 전체 여객 수는 58%정도 회복됐습니다. 엔저현상이 맞물린 일본여행객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 10.8% 넘어섰고 동남아지역 관광객은 66%정도의 회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항공정보 제공업체 OAG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항공운항 회복률은 2019년 대비 80%, 올 6월에는 90%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OAG는 내년 하반기에는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으로 완전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항공 수요 몰리면서 저가항공권도 ‘고공행진’
급증하는 항공 수요에 비해 항공편은 정상 회복을 하지 못했습니다.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항공권 가격은 비싼 편이고 특히 저가 항공권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일본이나 동남아 지역으로의 여행 수요가 집중되면서 주로 이 노선에 취항하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의 푯값이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항공권 비교 사이트에서 3월 말 일본 오사카 왕복을 검색해보면 50만 원대 후반에 가격이 몰려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20~30만 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올랐고 성수기인 5월 초에는 최저가가 61만 원대로 대형 항공사 65만 원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항공업계는 항공 노선 증편 속도가 관건이지만 하반기부터는 차츰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 익스피디아 ‘2023년 항공권 팁 보고서’ (2023 Air Travel Hacks Report)
항공권 예약 플랫폼 익스피디아는 ‘2023년 항공권 팁 보고서’를 통해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보고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일요일에 예약하면 평균 최대 15%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 평균 10%를 절약하려면 6개월 전에 예약하세요.
✔ 결항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오후 3시 이전 출발
✔ 수요일에 출발하면 국제선은 평균 10% 절약할 수 있습니다.
챗GPT에게 항공권 구매 관련 팁을 물어 보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❶출발일 기준 '6주에서 3개월 사이' 항공권을 미리 구매하고 ❷항공권 비교 사이트나 앱을 이용 ❸유연한 일정 선택하기 ❹직항편 대신 연결편 선택하기 ❺프로모션 코드 및 할인 혜택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보다 별로 나은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공업계, 출혈경쟁 보다 '정상화'에 힘써야
항공사들은 올 여름 휴가철을 실적개선의 분수령으로 보고 노선을 확대하는데 주력하는 분위기입니다. 운항을 중단했던 이스타 항공이 다시 날개를 펴면서 국내 항공사는 11개로 역대 가장 많아졌습니다. 오랫동안 숨 죽여왔던 항공사들이 공격적으로 증편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커지는 효과가 기대되면서 우려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핵심 노선인 중국노선에 여전히 빗장이 걸려 있고 일본과 동남아 노선도 완전한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만큼 저가 경쟁보다 노선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리하게 증편해 공급량을 늘리기보다 효율적으로 노선을 배분해 비수기에도 잘 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저가항공사를 중심으로 나타난 국제선 여객 회복세는 비수기에 접어 들면서 꺾이기 시작했고 안정세를 찾아가던 환율은 1,300원 대로 올라서며 다시 출렁이고 있습니다. 고환율로 인해 소비자들의 여행 수요가 위축되고 항공사의 비용 부담은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는 상황이 또다시 조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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