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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대학 지정 … 지방대 사활건 경쟁

by 소피스트28호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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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6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해 1,000억 원을 지원합니다. 세계적 수준의 지방대를 만들어 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지방소멸도 막겠다는 전략입니다. 사활을 건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서열화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알트태그-글로컬대학 포스팅의 썸네일


‘글로컬 대학’에 1천억 원 파격 지원‥2026년까지 30곳 지정 

정부가 비수도권 지역의 지방대 가운데 30곳을 이른바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해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글로컬’은 세계적이라는 뜻의 ‘글로벌’(global)과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의 합성어로 세계적 수준에 도전할 수 있는 지역대학을 지정해 파격적으로 지원 · 육성하는 계획입니다. 2026년까지 30곳을 지정해 대학당 1천억 원씩, 모두 3조 원을 투입합니다. 

알트태그-글로컬 대학 육성계획
글로컬 대학 육성계획(교육부)


■ 사업 첫해인 올해 10곳 선정 계획 

사업 첫 해인 올해는 우선 10개 대학을 선정할 계획입니다. 대학들은 5월 31일까지  5페이지 분량의 기획서에 대학의 비전 등을 담은 혁신안을 담아 제출해야 합니다. 어떻게 지역 산업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인지 또 대학 안팎의 경계를 허물어 낼 것인지, 어떤 방법으로 성과를 관리하고 지속해 나갈 것인지 등을 밝혀야 합니다. 특히 지자체와의 협력, 지역밀착 방안이 중요합니다.

알트태그-예비지정 선정 기준
1단계 예비 지정 선성기준(교육부)

 

평가위원회는 기획서를 평가해 6월까지 15곳 안팎의 ‘예비 지정 대학’을 선정하고 이의 신청과 추가 심사를 거쳐 10월에 10개 대학을 본 지정할 예정입니다. 매년 실행 계획과 이행 목표치를 점검하고 특히 3년 차와 5년 차에는 강도 높은 점검을 진행해 성과가 미흡하면 국고를 환수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습니다. 

 

지방대 사활건 경쟁 ‥ 통합 움직임 활발 

 

정부는 지방대학에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며 과감한 혁신을 주문했습니다. 글로컬 대학 30곳에 선정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과 합종연횡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 경북 3개 국·공립대 통합 추진 

알트태그-통합 논의중인 대학 3곳 엠블렘
안동대,경북도립대,금오공대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이다


경북에서는 안동대와 금오공대, 경북도립대 3개 대학의 통합이 추진됩니다. 전통의 인문 · 사회계열에 ‘바이오’가 새롭게 추가된 국립 안동대와 구미 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국립 금오공대, 공공 수요를 담당할 수 있는 공립 전문대인 경북도립대가 통합되면 경북에 특화된 대학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구상입니다. 글로컬 대학 지정을 위한 필수과제인 동시에 통합으로 몸집을 줄여 생존 가능성도 높이겠다는 겁니다. 경상북도는 ‘1도 1국립대’ 체제가 완성돼야 국정 과제인 지방대학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 수 있다며 대학 통합을 적극 독려하고 있습니다.

■ 강원도 ‘강원대+강릉원주대 연합 캠퍼스 구축’ 

강원도에서는 강원대와 강릉원주대가 글로컬 대학 지정을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통합을 추진하는 경북과는 다르게 국립대 연합방식을 준비 중입니다. 강릉과 춘천, 원주, 삼척 4개 지역에 특성화 캠퍼스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입니다.  

■ 대전 ‘충남대·한밭대 통합 추진’

대전에서는 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가 통합을 추진하며 공동으로 사업 참여 기획서를 준비 중인 것을 비롯해 한남대와 대전대 등 4년제 모든 대학이 신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충남대와 한밭대는 2025년까지 동등한 통합을 이루고 2026학년도부터 통합대학 신입생을 모집하겠다는 기본 방향 공개하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립대학들은 국립대 중심의 사업 방식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크게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구성원 동의 관건 ‥ “탈락 대학은 고사 직면할 것” 우려

알트태그-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계획 발표
교육부가 글로컬 대학 지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대학 통합을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동의 여부가 제일 관건입니다. 이번 사업 이전에도 대학간 통합 논의가 있었지만 실패의 경험이 많고 통합이 꼭 성공적이지 않았다는 평가도 존재합니다. ‘1도 1국립대’ 체제가 대학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대안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통합은 충분한 논의와 합의, 후속 절차가 뒤따라야 하는데 정해진 시한 속에 이미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문제제기도 있습니다.

■ ‘취업 중심’ 혁신안 우려 ‥ 대학 서열화 논란도 

지자체 · 지역 산업과 연계가 강조되면서 취업 중심의 혁신안이 만들어질 수 밖에 없고 이는 '인문학‘의 위기와 구조조정에 따른 구성원들의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통합이 추진 중인 경북 3개 대학의 경우만 봐도 금오공대는 통합 이후 단과대 수준으로 기능이 축소될 가능성을 염려하며 두 대학과 입장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글로컬 대학 30곳을 지정하면 광역 시도별로 2.14개 대학이 됩니다. 사실상 지역의 대표대학이라는 브랜드가 되고, 여기서 탈락하는 학교에는 ’살생부'가 될 것이라는 겁니다. 수도권 대학의 입학 정원은 그대로 두고 지방대만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형평성 논란도 있습니다. 전국 교수연대회의는 전국의 대학을 줄 세워 극소수만 남기는 방식이라며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논란 있지만 거부할 수 없는 상황”  

대학 입학자원 추계 (교육부)


대교협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217개 중에서 77곳이 지난해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이 중 87%인 67개 곳은 비수도권 대학으로 나타났습니다. 미래는 더 어둡습니다. 대학에 입학하는 만 18세 인구는 작년 46만 명에서 2040년에는 26만 명으로 급감하는데 이렇게 줄어드는 인구 20만 명은 비수도권 대학의 지금 입학 정원과 거의 일치합니다. 논란이 있지만 거부할 수 없는 상황 속에 지역 국공립대학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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