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엠폭스 확산..변종 바이러스 출현, 감염 경로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엠폭스가 스웨덴과 파키스탄에서도 확인됐습니다. WHO는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포했습니다. 감염 경로와 주요 증상, 치사율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엠폭스 확산 썸네일

엠폭스 위기 상황 선포..확산 상황은 ?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입니다. 1958년 원숭이들 사이에서 사람의 두창과 비슷한 질병이 발견되면서 원숭이 두창으로 이름 붙여졌지만 2022년 세계보건기구가 질병에 따른 차별과 낙인을 막기 위해 엠폭스(MPOX)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엠폭스는 아프리카 55개국 가운데 최소 16개국에서 발병했고, 올들어 1만 8,737건의 확진·의심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전체 확진자와 사망자의 대부분은 콩고민주공화국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던 엠폭스가 최근 유럽의 스웨덴, 아시아의 파키스탄, 필리핀에서도 확인됐습니다. (파키스탄 감염자는 새 변종에 감염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파키스탄 방국이 발표했습니다.)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2024년 55개국 중 16개국에서 발생 △콩고민주공화국 확진 1만 5천 건 455명 사망 [참고] 콩고민주공화국과 콩고는 다른 나라	△ 8월15일 스웨덴 새 변종 감염사례 보고 *아프리카 이외 지역 중 첫 발생 사례 아프리카 유행지역 방문력 있음	△ 파키스탄 (새 변종 감염 아닌 것으로 판명) △ 필리핀 해외방문 이력 없음

 

아프리카 지역 발생 현황(질병관리청)

국내에서도 올해(2024년) 8월 9일 기준 10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151명에 비해 유행 규모는 크게 감소한 상황입니다. 확진자는 20~40대 남성이며 국내 감염 9명, 해외여행으로 인한 감염 1명입니다.

2024년 국내 엠폭스 환자 발생 현황(8월16일 기준)
확진환자 10명	△4월 1명 △5월 1명 △6월 2명 △7월 6명
성별	확진자 10명 모두 남성
연령대	△20대 5명 △30대 3명 △40대 2명
감염지역	△국내 9명 △국외 1명 *국외 감염자 1명 새 변종 엠폭스 발생지역 아님

질병관리청 엠폭스 대응 강화 바로가기

세계보건기구는 심상치 않은 확산세를 경고하며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선포했습니다. PHEIC는 심각한 질병이 세계적으로 유행할 우려가 있는 경우 선포하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 선언입니다.

질병관리청도 8월 21일 기준으로 엠폭스를 검역감염병으로, 콩고를 비롯한 8개 나라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지정 국가 방문 후 발열이나 오한 림프절 부종 등 전신 증상과 발진이 있는 입국자는 반드시 신고해야 합니다.

빌병관리청 엠폭스 검역 강화(8월20일 발표)

①엠폭스 검역감염병 재지정 및 검역강화 해외여행 중 모르는 사람과의 안전하지 않은 밀접 접촉 삼가 설치류(쥐, 다람쥐) 영장류(원숭이, 유인원) 등 접촉 삼가

②새 변종 '클레이드 1' 발생국 위주로 검역관리지역 지정 *지정국가 총 8개국 △르완다 △부룬디 △우간다 △에티오피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케냐 △콩고 △콩고민주공화국

 

질병관리청 감염병 정보 바로가기

변종 바이러스 출현, 어린이 감염자 급증

①변종 바이러스 출현 '클레이드 1b'

2023년 상황과 다른 점은 확산이 더 빨라졌다는 점입니다. 현재 확산하는 바이러스는 '클레이드 1'(clade 1)형에서 변이된 '클레이드 1b'라는 변종입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고 치사율이 높습니다.

엠폭스 바이러스 사진

엠폭스 바이러스는 크게 클레이드 1형과 2형, 두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2022년과 23년 유럽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일부 국가 등 100여 국으로 확산됐던 바이러스는 비교적 약한 2형 바이러스로 백신을 접종하는 방식으로 통제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확산하고 있는 바이러스는 1b형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변종입니다. 전파가 빠르며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2형 바이러스는 생존률이 99.9%에 달하지만 1b형은 사망률이 10%에 이릅니다. 최근 3~4년간 많은 변이를 거치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②어린이 감염자 급증..새로운 감염 패턴

또 15세 미만의 어린이 환자가 많은 것도 달라진 점입니다. 과거 2023년과 23년 엠폭스 사태 당시에는 주로 성접촉으로 확산돼 감염자 대부분이 성인 남성이었는데 이번에는 어린이 감염자가 많습니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경우 감염자 8천명 가운데 40%가 5세 미만으로 나타났습니다.

엠폭스에 감염된 어린이 환자

 

어린이는 면역력이 약한데다 아프리카의 특성상 백신이나 약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국제 보건 전문가들은 이전과 다른 바이러스의 출현과 감염 대상이 어린이로 달라졌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국내 엠폭스 발병환자는 모두 클레이드 2형에 해당합니다. 아프리카에서 발병된 클레이드 1형 바이러스는 아직 국내로 유입되지 않았고 엠폭스로 인해 사망사례도 없습니다.

엠폭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동성애자간 성병?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만 풍토병처럼 발생하던 엠폭스는 2022년 5월 나이지리아를 여행하고 영국으로 귀국한 남성에게서 확인됐고 이후 유럽에서 남성 성소수자들을 중심으로 전파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독일에서 귀국한 환자에게서 처음 확인된 이후 남성 성소수자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올해 (2024년 8월 9일 현재) 확진 환자 10명은 20~40대 남성으로 전신 증상과 함께 성기와 항문 주변의 병변이 보고되었습니다.

성소수자들의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엠폭스 바이러스를 성병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성관계를 통해서만 전파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질과의 밀접한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성소수자와의 성관계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BBC뉴스 바로가기

사람들 사이에 확산하는 우려와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성 접촉이라는 모호한 표현 대신 남성간 성 접촉으로 감염 경로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성소수자, 특히 남성간 성 접촉이 주된 감염 경로라는 사실을 알려 불필요한 불안을 잠재워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최근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병이 나타나는 것은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입니다. 세균은 변이가 어렵고 항생제로 사멸시킬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변이가 쉽고 항생제로 잡을 수 없습니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의 유행은 언제라도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치료제와 백신 개발만큼이나 바이러스 감염병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질병관리청 엠폭스 감염관리수칙 안내

 

질병관리청 엠폭스 감염관리수칙 안내

 

[함께 보면 좋은 글]

엠폭스 누적 확진자 16명 … 위기경보 ‘주의’단계

 

코로나19 재유행, 격리·검사비 어떻게 되나 ?

 

드라마 연인과 병자호란 그리고 천연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