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글래디에이터2가 개봉했습니다. 전편에 이은 24년 만의 후속작입니다. 줄거리와 출연진, 그리고 영화의 주 무대인 콜로세움과 검투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글래디에이터2, 1편 뛰어넘을 수 있을까?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글래디에이터2가 가장 먼저 한국에서 개봉했습니다. 24년 만의 속편, 전편의 마지막 시점에서 이어지는 새로운 이야기로 박스오피스 상위에 랭크되고 있습니다.
2편 제작비는 3억 1천만 달러, 우리 돈 4,325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감독 리들리 스콧(87세) |
△ Ridley Scott(영국) '비주얼리스트'라는 별칭으로 불림 △ 글래디에이터1(2000년) 한니발(2002년) 아메리칸 갱스터(2007년) 프로메테우스(2012년) |
폴 메스칼 |
△ 루시우스 역 막시무스와 루실라 공주의 혼외자 △ 1편에서는 코모두스의 총애를 받는 어린 조카였음 |
코니 닐슨 |
△ 루실라 공주 역 아울렐리우스 황제의 딸이자 코모두스의 누나 |
페드로 파스칼 |
△ 아카시우스 장군 역 과거 막시무스 휘하에 있던 인물로 로마의 핵심 장군이 됨 검투사로 루시우스와 대립 |
덴젤 워싱턴 |
△ 마크리누스 역 검투사들의 주인 루시우스를 이용해 로마제국을 손에 넣겠다는 야심가 |
조셉 퀸 |
△ 공동 황제 게타 역 |
프레드 헤킨저 |
△ 공동 황제 카라칼라 역 △ 부친 사후 연년생 동생 게타와 공동 황제 오름 실제 역사에서는 엄마가 보는 앞에서 동생 게타를 죽인 잔인한 면모 보임 |
유발 고넨 |
△ 루시우스의 아내 아리샷 역 로마 군단과의 해전에서 사망 루시우스가 로마와 아카시우스에 대해 복수심을 갖게 만든 인물 |
영화 정보 | △러닝타임 158분 △제작비 3억1천만 달러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11월 13일 개봉한 영화는 큰 관심 속에 박스오피스 상위 순위에 랭크되고 있습니다.
2편 줄거리와 관전 포인트
2편은 전편의 주인공 막시무스(러셀 크로)가 콜로세움에서 죽음을 맞이한 뒤 20여 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막시무스와 공주 루실라(코니 닐슨)의 혼외자인 루시우스(폴 메스칼)가 아버지처럼 검투사가 돼 다시 로마로 돌아와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생존을 위해 어릴적 로마를 떠나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지만 로마군의 침공으로 가족을 잃고 검투사가 돼 콜로세움에 입성합니다. 로마는 코모두스에 이은 악랄한 게타와 카라칼라 공동 황제의 치하에서 신음하고 있고 루시우스는 아버지가 사랑한 로마를 위해 목숨을 바칩니다.
아버지 막시무스와 똑같은 운명을 걷게 되는 아들, 전작은 크게 흥행했지만 속편의 성적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 관전포인트를 짚어보겠습니다. 전작의 뼈대 위에 완성된 이야기는 작품에 정통성을 부여하지만 독립적이지 않은 서사와 새로운 영웅의 탄생과 고난이 보여주는 고전성이 요즘 관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지 미지수입니다.
또 쇼츠의 시대라고 불리는 지금 150분에 육박하는 긴 러닝타임은 흥행에 어떻게 작용할까요 ? 15세 이상 관람가였던 전작과 달리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은 것은 분명 흥행에 걸릴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작의 액션은 땅에서 벌어지는 전투와 검투 대결, 이번에는 대규모 해전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로마군단이 루시우스가 숨어 살고 있던 누마디아를 침공하는 해전과 콜로세움에서 벌어지는 모의해전까지 속편은 ‘물’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어떤 명대사가 나올 것인지 관심이 쏠립니다. 전작에서 막시무스는 검투 대결에서 승리한 뒤 투구를 벗으며 코모두스 황제에게 분노에 찬 대사를 쏟아냈는데 가장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2편에서는 어떤 대사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까요 ?
글래디에이터1편 명대사 "내 이름은 막시무스 데시무스 메리디우스. 북부군 총사령관이자 릭의 장군이었으며 마르쿠스 황제의 충복이었다. 태워 죽인 아들의 아버지이자 능욕당한 아내의 남편이다. 반드시 복수하겠다. 살아서 안 되면 죽어서라도" |
투구를 벗고 코모두스 황제에게 분노에 찬 어조로 자신을 밝히는 막시무스 |
검투사와 콜로세움에 대한 이해
❶검투사는 어떤 사람일까 ?
글래디에이터에서 보여주는 검투사 이야기는 로마가 소퇴하면서 신분제와 권력관계가 불안해지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검투사들은 황제의 통치 수단으로, 로마 시민들의 볼거리로 소비됐지만 잔혹한 대결에서 승리해 생존하면 자유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로마의 역사를 다른 책을 종합해 보면 검투사의 대부분은 노예 또는 전쟁포로이고 범죄자와 자유민 중에서 자신의 선택으로 검투사가 된 경우도 소수 있었다고 합니다. 3차 포에니 전쟁에서 승리한 뒤 로마가 데려간 카르타고 전쟁 포로가 무려 20만 명, 네로 이후 황제가 된 베스파시아누스는 유대인의 반란을 제압하고 10만 명을 데려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검투 한 경기당 대략 10분~15분 정도 소요됐다고 합니다. 검투사 생활을 시작하는 평균 나이는 17세, 평균 수명은 22세입니다. 5년 정도 활약하다 생을 마감한건데 40살이 넘을 때까지 생존한 사람은 단 3명 밖에 없다고 합니다.
검투사는 사용하는 무기와 전투방식에 따라 대략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레티아리우스(그물 검투사), 트라키안 검투사, 무르밀로(어인 검투사)입니다.
검투사의 대표적인 3가지 유형 | ||
레티아리우스 (그물 검투사) △ 고기잡이 그물과 삼지창으로 싸우는 검투사 |
트라키안 검투사 △ 트라키아 지방 (불가리아, 유럽 터키지역) 출신의 검투사 칼 끌이 들려있는 독특한 칼 '시카'가 주무기 |
무르밀로 (漁人 검투사) △ 투구 모양이 물고기의 등지느러미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 |
❷검투 대결의 장 콜로세움
로마를 이야기할 때 콜로세움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고대사학자 개릿 라이언 박사가 콜로세움 건축 당시 비용을 추산한 적이 있는데 대략 20억 달러, 우리 돈 2조 7천억 원이 들었다고 합니다.
로마 원형 경기장 콜로세움 △규모 5만명 이상 수용 높이 52m 둘레 527m 길이 180m △건설자 베스파시아누스 황제 △건립시기 AD 72~80년 △ 1980년 로마 역사지구로 세계유산 등재 |
[총 공사비용 추산] □터 다지기 135억 원 □토대 세우기 2,700억 원 □석축 쌓기 1조 3,500억 원 □구조물과 복도 5,400억 원 □대리석 세공 810억 원 □마무리 작업과 장식 675억 원 □기타 필요비용 4,000억 원 □공사인력 일당 10만8천 원 [합계] 약 2조7천억 원 *자료 고대사학자 개릿 라이언 유튜브 채널 'toldinstone' |
이렇게 어마어마한 돈과 인력이 투입된 대공사가 가능했던 건 국민의 관심을 정치에서 다른 곳으로 돌리려했던 로마의 정책 때문입니다. 흔히 이것을 '빵과 서커스'라고 말하는데 콜로세움은 서커스에 해당하는 대표 사례입니다. 로마시대 서커스는 대략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연극과 마차 경기, 검투 경기입니다.
유베날리스 (55~140년) △ 로마의 풍자시인 △ 우민화 정책의 문제점과 해악을 지적한 표현 빵은 로마가 시민들에게 지급한 식량, 서커스는 오락거리를 말함 |
“시민들은 로마가 제정이 되면서 투표권이 사라지자 국정에 대한 관심을 잃었다. 정치와 군사의 모든 영역에서 권위의 원천이었던 시민들이 이젠 오직 두 가지만 기다린다. 빵과 서커스를.” △ 히틀러는 이 말을 변용해 "대중을 다루는 데는 빵과 서커스면 충분하다"고 말함 |
로마가 쇠퇴하던 후대로 갈수록 검투 경기가 큰 인기를 누렸고 아예 대규모 관중이 즐길 수 있는 경기을 만들게 되는데 그것이 콜로세움입니다. 로마가 아닌 ‘폼페이’에 가장 먼저 만들어졌고 스페인, 북아프리카 등지에도 세워졌다고 합니다.
로마 콜로세움의 건립 시기는 AD80년, 2천년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타원형에 규모는 4층, 높이 52미터, 둘레 527미터, 길이 180미터,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당시 로마 인구가 백만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인구의 5%가 한 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웅장한 규모만큼이나 설계가 훌륭해 맨 윗층 객석까지 칼과 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고 검투사와 맹수 등을 경기장으로 올려보내는 승강기도 설치됐습니다. 객석은 지정석으로 운영됐고 바닥에 물을 채워 해전도 가능했다고 전해지는데 이번 속편에서 재현됐습니다.
승강기 설치 △ 최소 28개의 승강장치가 있었다고 함 △ 검투사와 맹수 운반용으로 사용 |
벨라리움 (개폐식 차양막) △ 병사들이 줄을 당겨 여닫을 수 있는 차양막 △ 관중석에 그늘 제공 |
물 채울 수 있음 △ 나우마키아라고 불리는 모의 해전 가능 |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영화이지만 로마의 건축과 의상, 생활양식까지 고증하며 당시 로마의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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